시작하기 전에
한 때 이민과 유학의 꿈으로 가득했던 나라들이 코로나로 국경을 닫아버렸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매섭던 코로나도 생활이 일부가 되어가는 현재, 많은 나라들이 다시 한 번 이민자들을 두 팔 벌려 받으려고 한다.
이민 국가로 선호되는 캐나다나 호주로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거쳐야 하는 '영어 능력 시험'. 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시험이 바로 아이엘츠이다. 호주에서는 PTE가, 캐나다에서는 CELPIP이 대체 시험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매해 몇 만명의 응시자가 있는 IELTS의 대중성을 따라오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PTE와 CELPIP은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암기를 통해 스피킹과 라이팅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아이엘츠는 사람이 꼼꼼하게 채점하기 때문에 CEFR Level C1에 해당하는 Band 7을 받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영어를 측정하는 시험으로 제대로 준비한다면 Band 7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해당 나라의 해당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 혹은 유학생으로서 갖춰야할 언어 능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 그게 내가 캠브릿지의 영어 평가 시험을, 아이엘츠를 사랑하게 된 이유다.
글쓰는 사람 소개

아이엘츠만 강의한 지 약 7년.
성인들의 영어 학습의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자료 개발하는 강사. 가장 정확한 정보로만 강의하기 전 세계에 있는 아이엘츠 교수 과정과 웹세미나를 찾아 듣는 자타공인 아이엘츠 장인.
한국에도 참 많은 아이엘츠 학원과 강사가 있다. 처음 시작은 광주 광역시였다. 그곳에서 약 5년정도 아이엘츠 강의를 했었고, 어쩌다 보니 운명의 파도에 휩쓸려 서울로 온 지 이제 1년 4개월. 그 전까지는 서울에 있는 아이엘츠 대형 학원에서 강의하는 강사들은 날고 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마냥 내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강사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커리큘럼이라고는 그냥 존재만 할 뿐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 학원들도 있다. 이런 곳에서 큰 돈 들여 아이엘츠를 준비하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아이엘츠 예비 응시자들을 보니 마음이 참 답답했다.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과 교수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강사 본인이 아는 방식만을 고집해서 1-2개월 걸릴 것도 3-4개월로 늘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영어와 오랫동안 소원하다가 아이엘츠 때문에 이제 다시 친해져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부.. 전에 갖춰야 할 기본 소양
영어 단어 외우기와 마음 비우기
기초 문법도 중요하긴 하지만, 문법은 일단 품사의 개념이라도 대략적으로 안다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엄청나게 대단한 문법 지식이 있어야 말하고 쓸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어휘력이 부족하다면? 눈이 있으나 장님이요, 귀가 있으나 귀머거리, 입이 있어도 벙어리인데, 손이 있어도 쓸 수 없는 사람이 된다.
한국인의 특성상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새로운 장비를 사고 싶어한다. 아이엘츠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표지에 '아이엘츠'라고 적힌 새로운 책들을 구매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아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일단 먼저 할 일은 집 책장을 뒤져보는 것이다. 굴러다니는 영어 단어장이 없는가? 이제 막 집에서 독립한 사람이 아니라면 한국인으로서 영어 단어장이 하나도 없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찾았다면 그게 초등 영어든, 중등 영어든 그것부터 보고 시작하자. 오랜만에 영어를 다시 만나는데 내 영어 어휘력이 안녕한지 먼저 인사를 좀 나눠야 하지 않겠는가? 이 과정에서 흔히 범하는 오류이자 실수가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쪽지 시험때문에 쉬는 시간 10분만에 영어 단어 50개를 외워서 거의 다 맞고 그랬어!
그 '왕년'이 작년이나 재작년 이야기면 인정한다. 하지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라면 그건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묻어둬야 한다. 그 땐 말랑말랑한 뇌를 가진 10대였고, 지금은 아니지 않은가? 어학은 다르다. 몇 년 째 머리 쓰면서 연구하던 사람도 영어 시험 준비를 하면 생각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힘들어 하는데, 대학 졸업 후 영어는 최대한 멀리에 두고 간혹 새해 다짐으로 영어 공부를 생각할 때 작심 삼일 내외로 잠깐 들여다 본 일반인은 더 힘들다. 그리고 아이엘츠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당신은 지금까지 배웠던 영어 공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야한다.
아이엘츠는 수험자의 영어 독해, 청해, 구두, 구술 능력을 측정한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배웠던 거의 모든 영어는 오로지 독해와 청해만 집중되어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영어로 말하고 쓰는 것은 어렵지만, 애초에 단어 공부를 할 때부터 이 점을 염두하고 시작해야 한다. 한국식 영어 단어책은 오로지 '영어 단어 - 품사 - 한국어 뜻 (그것도 몇 개만) - 예문 몇 개'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외워서는 일단 독해도 청해도 본인이 원하는만큼의 능력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엘츠는 일단 collocation이 중요하다. 동의어도 중요하지만, 이건 단어를 많이 외우다 보면 어느 새 몇 가지 동의어를 알고 있기 마련이지만, collocation은 어느 새,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Collocation : a word or phrase that is often used with another word or phrase, in a way that sounds correct to people who have spoken the language all their lives, but might not be expected from the meaning
<출처 :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collocation>
Collocation은 쉽게 말해서 '단어짝'이다. 특정 명사와 함께 쓰이는 형용사, 특정 형용사와 쓰이는 부사나 전치사 등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 이런 짝들마다 의미가 다르기도 하다. 기본 단어만 외워 놓으면 나중에 독해할 때도 해석을 이상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단어를 외울 때 collocation으로 외워 놓으면 모든 영역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보통 많은 아이엘츠 응시 준비생들이 이 점을 놓쳐서 부랴부랴 외우기 시작하는게 참 안타깝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나온 단어책들 중 내 눈에 들어오는 단어책이 없다. 물론 내가 한국에서 출판된 아이엘츠 책을 사용해 본 적도 없고, 사용할 계획도 없기에 더 그렇기도 하다.
여담이기도 하고, 개인 취향일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아이엘츠만큼은- 특히 리딩과 리스닝에 관련되어서는 해외 서적을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
1. 아이엘츠는 거의 30년 된 시험이지만 한국에서 많이 알려진 것은 겨우 10년 정도이다. 이미 해외 유명 출판사들은 옛날부터 아이엘츠를 연구하고 책을 만들어서 출판해왔다. 그 동안 누적된 데이터와 전문성을 따진다면 당연히 한국은 아직도 한참 뒤가 아닐까?
2. 아이엘츠 문제의 정확성은 캠브릿지 출판사를 따라갈 수 없다. 직접 감독하고 관리하여 아이엘츠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캠브릿지 언어 평가원의 노하우를 어떤 출판사가 따라갈 수 있을텐가? 아이엘츠 연습 문제집이라고 나온 수많은 책들, 그 중에 굵직굵직한 여러 유명 해외 출판사들도 있지만, 조금씩 오류가 있는 채로 출판이 된 문제집들도 많다. 한국이라고 다를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솔직히 스피킹과 라이팅은 해외 출판 아이엘츠 책이나 국내 출판 아이엘츠 책이나 상관없이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없다. 뭐- 당연히 본인의 노하우를 저렴한 책 값에 노출하고 싶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리딩 리스닝은 다르다. 문제가 얼마나 정확하게 만들어졌느냐에 따라서 실제 난이도 준비를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추천하는 단어책도 해외 책 밖에 없지만, 그 효과는 장담할 수 있다. 왜냐면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해줬고, 이 단어를 기반으로 빠르게 아이엘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1. Key words for Fluency 시리즈

이 책 Pre-intermediate부터 보기를 권한다. Pre-intermediate 단어가 꽤 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단순히 한 단어가 아니라 단어짝으로 되어 있고, 이 단어짝collocation들은 pre-intermediate 수준이다. Pre-intermediate이면 아이엘츠로는 4정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제 목표는 6.5입니다. 4점대의 단어를 외울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요?
라고 반문하고 싶다면 아이엘츠 여정이 더 길고 힘들어질 것이다. 영어를 수학처럼 생각해보자. 고등학교 때 배우는 수1이든 수2이든, 미분이든 적분이든 어려운 수학을 배우기 위해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은 배울 필요가 없는건가? 구구단을 외우느라 힘들었던 그 유치원/초등학교 시간은 모두 쓸데 없는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그리고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나중에 영어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싶다면, 그리고 아이엘츠 점수도 따야한다면 기본 단어는 절대 틀리면 안된다. 4점정도 수준의 단어를 틀리면 어떻게 5.5를, 6을, 6.5를, 심지어 7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Pre-intermediate는 아는 단어는 빠르게 넘어가면서 이 수준에서 모르는 단어는 절대 없도록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외워서 기반을 다지는 책이다. 그 후 Intermediate으로 넘어가면 좀 더 어려운, 혹은 전에 본 적 없었을 단어의 짝들이 보일 것이다. 잘 외우면서 넘어가면 되겠다. 이 책의 Upper-intermediate까지는 권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이 이후의 어휘는 캠브릿지와 아이엘츠가 좋아하는 단어를 외워주는 게 더 좋기 때문이다.
2. Vocabulary for IELTS

이 책은 글쓰고 있는 아이엘츠 전문 강사인 '나'피셜 아이엘츠의 바이블이다. 총 20강으로 되어 있는 이 책에는 나온 단어와 아이디어들은 아이엘츠를 7년 째 가르치고 있는 내가 장담하는데 실제 아이엘츠에서 계속해서 등장한다. 내 아이엘츠 강의 경력과 거의 비슷하게 시작한 이 책 강의 덕분에 나도 아이엘츠 점수가 많이 올랐고(첫 아이엘츠 점수 overall 7 > 요즘은 overall 8) 매 번 스피킹과 라이팅 기출 문제가 바뀌어도 그닥 당황스럽지 않고 대답하고 답안을 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 단점은 독학하기 어려운 책의 구성이다. 코스북 위주로 책을 만드는 캠브릿지 출판사이다 보니 독학할 때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 감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고작 이것만 해서 어휘력이 는다고? 싶은 구성인데, 당연히 어휘력과 아이디어까지 챙겨가려면 책에 인쇄된 만큼만 하면 안된다.
3. Barron's Essential Words for the IELTS

먼저 Barron's 출판사는 어학 시험 준비서로 유명한 출판사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엘츠 준비서는 그냥 그렇다. 다른 책들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여러 어학 시험 준비서를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어휘책은 꽤 괜찮다. 한 유닛 당 3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고, 각 챕터 당 주요 단어 20개가 있다. 각 단어의 정의와 여러 품사들도 배우고, 그 단어들이 등장하는 리딩과 리스닝 문제들도 있다. 정리된 어휘들이 꽤 빈도 높게 실제 시험에서 보이는데,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엘츠 시험 문제 유형과는 다른 문제로 리딩과 리스닝이 같이 엮여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시험 연습서가 아니고 단어책이니 그런건 상관하지 않고 단어 공부에 집중한다면 꽤 괜찮다. 허나 이 단어책도 collocation으로 짚어주지는 않아서 또 아쉽다. 그래도 단어 당 빈도는 나쁘지 않은 편.
고작 단어 하나 외우는 것 가지고 너무 겁주는 것 아닙니까?
뭔가 시작부터 너무 장황하게 이러지 말라고 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 지레 겁주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영어를 다시 잡는 분들은 정말로 무너지지 않을 멘탈이 필요하다. 영어를 오랜만에 배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영어로 말도 해야하고, 내 생각을 글로도 써야하는 시험이다. 한국어 능력 시험을 보라고 해도 쉽지 않을 판에 영어로 언어 능력을 따져묻겠다고 하니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언어이기 때문에 정도의 길을 가다보면 어느 순간 읽었을 때 이해가 되고, 듣고 이해가 되어서 내가 대답도 해주고, 메일 답신도 영어로 할 수 있게 된다. 허나 그 길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국인들의 급한 성격 때문인지 빨리빨리 나아지지 않으면 금새 포기하고 마는데, 언어는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한국어를 지금처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노출되고 공부했는지 까먹어서 그렇지 모국어를 이 정도로 습득하는데도 까마득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30년 넘게, 거의 40년동안 써오고 있지만 아직도 모국어가 완벽한 것 같지 않은데, 외국어를 그에 반절도 되지 않는 시간만에 '마스터'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아니 무모한 계획을 세웠으니 울화가 치미는 것이다. 그렇다고 10년동안 공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먼저 10년 정도 공부해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어쩌다 보니 영어 학습의 정도를 걸었고, 그 길을 내가 한 번 닦아보니 꽤 효율적으로 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으로서 그저 순서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쌓아가자는 것이다. 과거의 찬란했던 내가 아니라 사회에 찌든 지금의 내가 공부해야 하는 현재, 이제 시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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